1956년에 쓰인 아이작 아시모프의 The Last Question을 70년이 지난 2026년에 읽었다. 십분 남짓 길이의 단편에 인류와 기술의 발전 그리고 우주의 소멸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고, 마지막 두 줄에 이르러서 이야기는 정점을 찍는다.
고도의 기술 발전을 이룬 인류는 AC의 도움을 받아 빛의 속도로 항성 간을 여행할 수 있게 되었다. (AC, Analog Computer. 지능을 가진 컴퓨터). 영겹의 세월이 흘러 기술은 발전을 거듭하여 인간은 정신의 형태로 존재하게 되었지만, 아직도 AC는 엔트로피의 방향을 되돌릴 수 있는 방법을 알지 못한다. 다시 영겁의 세월이 흘러 별과 은하들은 소멸하고 우주는 검게 변해갔다. 인간의 정신도 소멸하고, 물질과 에너지는 사라졌고 공간과 시간도 사라졌다. 이제서야 AC는 엔트로피의 방향을 역전시키는 방법을 알게 되었는데 …
인공 지능이라는 말은 나오지 않지만 아이작 아시모프는 지능을 가진 컴퓨터를 상상했다. 그 이름을 AC라고 한 것이 흥미로운데, 저자가 의도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AC는 After Christ의 약자이기도 하기 때문이다. LLM(Large Language Model)의 출현과 인류의 화성 정착(일론 머스크를 전혀 좋아하지 않지만)이 얘기되는 오늘에 읽어 보니 70년 전에 쓰인 이 짧은 단편에 담긴 통찰이 놀라웠다.
언제쯤 AC와 같은 AGI(Artificial General Inteligence)가 출현할까? 신체를 넘어 정신은 존재할 수 있는가? 우주의 모든 에너지가 소멸된 후 빅뱅은 다시 일어날까? 그 때 까지 인류의 정신은 존재 할까?
Hacker News의 댓글을 읽는 재미는 덤이다.